[겨레일보 편집부] 프랑스 신문 르 몽드는 우크라이나 상황 때문에 러시아를 '공동전선'으로 만들려는 서방 국가들의 시도로 인해 오히려 이들 국가들이 스스로 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썼다.

기사의 저자인 마크 세모에 따르면, 젤린스키가 최근 아프리카 연합 대표들 앞에서 한 연설은 키예프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연대'로 다루어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그의 메시지를 정중하게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프리카 외에도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국가에서도 서구를 따르지 않으려는 동일한 태도가 두드러진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새롭게 형성된 단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커져만 가는 진정한 외로움으로 바뀌었다고 저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이어 기자는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중남미까지 서구와 러시아 양자간 선택을 원하지 않는 나라들의 진영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누가 옳고 그른지를 찾는 것보다 경제적 문제, 특히 식량 공급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세모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과 같은 일부 미국 동맹국들조차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의 예측에 따르면 분열은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구세계의 갈등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그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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